'원전 연주' 혁신가 로저 노링턴의 화려한 퇴장[김동욱의 하이컬처]

입력 2021-11-21 13:40   수정 2021-11-21 13:53


영국의 유명 지휘자 로저 노링턴(87)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북동부 게이츠헤드에 있는 '세이지 게이츠헤드(Sage Gateshead)' 공연장에서 은퇴 공연을 했습니다. 거장의 마지막 연주회를 함께한 것은 요제프 하이든의 작품과 관객들의 환호였다고 합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저 노링턴경은 로열 노던 신포니아(RNS)를 이끌고 하이든의 교향곡 101번(시계)과 103번(큰북연타)을 비롯해 하이든이 영어 가사를 첨부해 작곡한 칸초네타 등을 연주했습니다. 이날 연주에는 소프라노 수전 그리턴과 피아니스트 스티븐 디바인 등이 함께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노링턴은 10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고, 대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로부터 지휘를 배웠습니다. 이후 지휘자로서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취리히 체임버 오케스트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며 수많은 명곡을 연주했습니다.

특히 켄트 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1989년 자신이 창설한 런던 클레시컬 플레이어스의 음악감독으로 1997년까지 활동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62년 하인리히 쉬츠 합창단을 설립해 아르고, 데카 등의 음반사와 함께 수많은 바로크 시대 음악을 담은 음반을 제작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고음악의 경우, 원전 악기를 옛 연주기법으로 작곡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원전연주 운동을 주도하며 클래식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베토벤 당시의 메트로놈 지정에 충실한 무척 빠른 템포의 베토벤 교향곡 해석을 선보인 것은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7년 기사 작위도 받았습니다.

이날 연주에선 하이든 시계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이 반복됐다고 하는데요. 청중의 큰 환호와 기립박수, 꽃다발 전달 등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음악 연주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에 어울리는 퇴장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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